조선 중기의 유학자 신독재 김집(1574-1656)의 묘는 벌곡면 양산리에 있다. 김집은 초야에 묻혀 아버지 김장생의 학문을 이어받고자 노력하였으며, 송시열에게 그 학문을 전해주어 기호학파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묘역은 상석, 문인석, 석주, 묘비가 배치되어 있다. 묘비는 귀접이형으로 전면에 “문경공 신독재 김집 선생의 묘”라 쓰여 있다. 비문은 이유태가 짓고 윤선거가 썼는데, 현종 4년(1663)에 건립되었다. 비신의 규모는 높이 101.5㎝, 폭 63.5㎝, 두께 24.5㎝이다. ? 김집 묘소 전면에는 후처인 덕수이씨 묘소가 있다. 묘비는 전면에 “덕수이씨의 묘”라 쓰여 있는데 비문은 이상영이 짓고, 후손 영숙이 썼다.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는 갑자년에 건립되었다. 선생의 묘는 구고운사 절터에 위치하고 있는데 풍수지리적으로 아주 훌륭한 지역이다. 지금도 묘소의 주변에는 구고운사 부도를 비롯하여 절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